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도 더위로 지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사람보다 체온을 낮추기 어려운 편이라, 여름철에는 온도와 환경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외출을 하지 않는 실내묘라도 환기가 안 되는 방에 오래 갇혀 있으면 열사병 위험이 생길 수 있어 방심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낮 동안 집을 오래 비우는 날에는 창문을 닫아둔 채 외출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환경을 점검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더위 관리 기준과 열사병 신호를 정리했습니다.
고양이가 더위에 약한 이유
고양이는 발바닥 일부에만 땀샘이 있어 사람처럼 온몸으로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대신 헐떡거리는 호흡이나 그루밍으로 침을 몸에 묻혀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이 때문에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체온 조절 능력을 넘어서는 더위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코가 짧은 단두종이나 비만한 고양이,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체온 조절이 더 어려워 같은 온도에서도 더위를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적정 실내 온도 기준
반려동물 브랜드 힐스펫의 안내에 따르면 여름철 고양이의 적정 실내 온도는 2628도 범위이며, 습도는 5060% 선에서 에어컨 제습 기능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 바람은 고양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천장이나 벽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고양이가 냉방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방문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외출 중이라도 실내외 온도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냉방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두기 어렵다면 얼린 페트병이나 쿨매트, 대리석 소재 방석처럼 시원한 자리를 여러 곳에 마련해 고양이가 스스로 시원한 곳을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같은 안내에서는 고양이가 계속 따뜻한 자리만 찾아다닌다면 온도가 낮다는 신호이고, 반대로 헐떡이거나 축 늘어진 모습을 보이면 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점검해야 할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여름철 관리 방법
- 물그릇을 집 안 여러 곳에 놓아 언제든 물을 마실 수 있게 합니다.
- 습식 사료 비율을 늘려 음식을 통한 수분 섭취를 보충해 줍니다.
- 정기적으로 빗질을 해 엉킨 털을 제거하고 열 발산을 돕되, 피부가 드러날 정도로 짧게 깎지는 않습니다.
-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나 밀폐된 베란다에 장시간 혼자 두지 않습니다.
- 외출 시에도 최소한의 환기와 냉방을 유지해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오르지 않게 합니다.
- 타일 바닥이나 쿨매트처럼 시원한 자리를 낮은 위치에 마련해 고양이가 스스로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이동장에 넣어 병원이나 나들이를 갈 때는 차 안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으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차량 안에 고양이만 혼자 두지 않아야 합니다.

주의·병원 가야 할 신호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오르고 스스로 낮추지 못하는 상태가 열사병입니다. 호흡이 빨라지고 침을 흘리며 불안해하거나 입을 벌리고 헐떡거리는 모습, 차가운 바닥에 사지를 벌리고 납작 엎드리는 자세는 초기 경고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눈에 띄게 늘어지고 사람에게 무관심해지거나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도 함께 살펴야 할 변화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구토, 설사, 경련,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신 뒤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때 얼음물처럼 차가운 액체를 갑자기 뿌리는 것은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운영자 한마디
여름철 더위 관리라고 하면 에어컨 온도부터 신경 쓰기 쉬운데, 실제로 사고가 나는 지점은 “외출 준비” 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근하면서 창문을 다 닫고 나가면 한낮 실내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데, 정작 그 시간대에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냉방을 완전히 끄고 나가기보다는 최소한의 온도를 유지하거나,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 쪽 방문을 닫아 열기를 차단하는 식으로 대비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 하나 헷갈리는 지점은 “털을 밀어주면 시원해진다”는 생각입니다. 엉킨 털을 정리하는 빗질은 도움이 되지만, 피부가 드러날 정도로 짧게 깎으면 오히려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어 화상이나 피부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위를 걱정해 미용을 서두르기보다는, 열사병 초기 신호를 알아두고 냉방·물·그늘 세 가지를 먼저 챙기는 편이 실질적인 예방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에어컨을 계속 틀어두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요?
너무 낮은 온도보다는 26~28도 정도를 유지하고 서큘레이터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고양이에게 더 안전합니다. 찬바람이 직접 닿는 자리는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모종은 여름에 털을 밀어줘야 하나요?
완전히 밀기보다는 엉킨 털을 정리하는 정도의 빗질과 부분 클리핑이 권장됩니다. 피부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짧게 깎으면 오히려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물을 잘 안 마시는 고양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평소 물그릇 위치를 밥그릇과 떨어뜨려 여러 곳에 두고,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정수기형 급수기를 함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습식 사료 비율을 늘리는 것도 수분 섭취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26~28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물과 그늘, 시원한 자리를 여러 곳에 마련해 고양이가 스스로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헐떡이는 호흡이나 축 늘어진 자세처럼 열사병 초기 신호가 보이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단두종이나 비만한 고양이, 노령묘처럼 더위에 취약한 개체는 다른 고양이보다 더 미리, 더 자주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냉방 환경이나 활동량은 고양이마다 다르므로 평소 컨디션을 관찰하며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 캣가든 — 고양이는 더위를 탈까? 열사병 징후와 여름철 체온 낮추기 완벽 가이드 (https://catgarden.app/kr/blog/cat-heat-stroke-summer-cooling-guide/, 확인일 2026-09-15)
- 농민신문 — 반려동물 이야기: 고양이 열사병 (https://www.nongmin.com/article/20190718313599, 확인일 2026-09-15)
- 힐스펫 — 고양이 에어컨 켜도 될까? 적정 온도와 주의점 (https://www.hillspet.co.kr/cat-care/routine-care/cat-air-conditioner-temperature, 확인일 2026-09-15)